레알 vs 도르트문트, 챔스 결승행…김민재의 뮌헨은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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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럽 클럽 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독일의 강호 도르트문트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대회 4강 2차전에서 후반 막판 3분간 2골을 몰아친 호셀루의 활약을 앞세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1차전(2-2무) 전적을 묶어 4-3으로 앞선 레알은 하루 전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꺾은 도르트문트와 유럽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뮌헨이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팀 동료 리로이 자네 대신 투입돼 1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걷어내기와 가로채기, 태클을 각각 한 차례씩 성공시켰고 패스 성공률도 80%(10회 중 8회 성공)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했다. 후반 37분에는 세트피스 득점 찬스에 호쾌한 헤더로 상대 골대를 강타하며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막판 뮌헨이 연속 실점하면서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날 파리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고배를 마신 데 이어 김민재가 이끄는 뮌헨마저 탈락하면서 박지성(은퇴)·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유럽 챔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빌 한국인 3호 선수의 탄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의 팀’이라 불릴 정도로 유럽 클럽대항전에 강하다. 최근 10시즌 동안 5차례나 우승한 것을 포함해 통산 14차례 정상에 오를 정도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8번째로 맞는 결승전에서 1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서 나란히 5골을 터뜨린 브라질산 쌍포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챔피언스리그서 4골, 프리메라리가에서 18골을 휘몰아친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골 결정력도 물이 올랐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997년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한 이후 27년 만에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결승 진출만 따지면 독일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던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선수의 이름값은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떨어지지만, 골잡이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조직력의 힘으로 반란을 준비 중이다. 부상 중이던 간판 공격수 도니얼 말런(네덜란드)이 최근 복귀한 것도 희소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가 맞붙는 결승전은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