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 안아줘” 치매 노모의 말…난 요양원서 매일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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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콧물 요양보호사 24시

'눈물콧물 요양보호사 24시'

삶의 끝에서 언젠가 만나게 되는 사람, 요양보호사의 눈물 콧물 가득한 24시를 들여다봅니다. 이 시리즈의 필자인 이은주 요양보호사는 원래 일본 문학 번역가로 일하다 8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그의 섬세한 관찰과 따뜻한 시선을 통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특히 가족·친지를 직접 돌보고 있거나 요양원에 모신 분들께 이 시리즈가 도움되길 바라면서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죽을까, 살까’ 망설이는 눈동자.
가족과 떨어져 요양원에 들어온 어르신들은 열에 아홉이 불안에 떤다.

요양보호사로 8년을 일해 왔지만,
그 눈동자를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새로 입소한 정인정 어르신(가명·78세)은 딸을 기다리며 밤새 병실을 배회했다. 피곤하면 침대에 앉았다가 또 벌떡 일어나 출구로 향했다.

어르신의 수척한 어깨를 감싸
다시 침대에 눕힌다.

“어르신, 따님은 해 뜨면 올 거예요.”  

환자의 몸을 돌보는 것만큼, 감정을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 어르신들의 정서적인 지지대가 되어드리는 것, 요양보호사의 중요한 업무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때로 난폭해지는 치매 어르신을 대할 때는 망상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주고 응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나는 요가 매트를 깔고
어르신 곁에 누웠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봤다.
또다시 딸에게 가려는 어르신을 붙잡고
말을 건넸다.